대장암처럼 배를 여는 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뒤, 아직 항암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발과 종아리가 붓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수술 자체와 회복 과정이 몸의 수분 균형과 순환에 여러 변화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오래 같은 자세'입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다리의 정맥과 림프(lymph) 흐름이 느려져 수분이 발쪽에 고입니다. 수술 중 맞은 수액, 회복기에 떨어지는 혈중 단백질(알부민, albumin) 수치, 짜게 먹는 식습관도 붓기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런 붓기는 대개 양쪽 다리에 비슷하게 오고, 아프지 않으며, 다리를 올리고 움직이면 가라앉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구분해야 할 신호가 있습니다. 암 환자는 혈전이 잘 생기는 편이어서,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붓고 종아리가 아프거나 만지면 딱딱하고 열감·붉은기가 있다면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을 의심해야 합니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숨참이나 가슴 통증이 겹치면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일 수 있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붓기와 함께 숨이 차거나 소변량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에는 심장·콩팥 문제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앉거나 누울 때 발을 심장보다 살짝 높게 올려 두고, 발목을 위아래로 까딱이는 '발목 펌프' 운동을 자주 합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짧게 자주 걷는 것도 순환에 좋습니다. 압박스타킹(compression stocking)은 정맥·림프성 붓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혈전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다리 동맥 순환에 문제가 있을 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착용 전 의료진과 상의하고 알맞은 압력·크기를 고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붓기가 한 달 넘게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그냥 기다리기보다 진료진에게 알리는 편이 좋습니다. 알부민·콩팥·심장 상태 확인이나 다리 초음파로 혈전 여부를 살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로 진료를 대체하지 않으니, 본인의 상태에 맞는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