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새로 생긴 장루(스토마, stoma)는 처음 마주하면 무척 낯설고, 조금만 달라 보여도 덜컥 겁이 나기 마련입니다. 건강한 장루는 대체로 밝은 붉은색이나 분홍빛을 띠고 표면이 촉촉하게 반짝입니다. 장 점막이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라 혈관이 풍부해 이런 색이 나며, 점액이 조금 묻어나거나 살짝 부어 보이는 것도 수술 초기에는 흔한 모습입니다. 장루 자체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없어 만져도 아프지 않은 것이 보통입니다.
반면 색의 변화는 눈여겨볼 만한 신호입니다. 밝던 붉은색이 짙은 보라색이나 검붉은색으로, 또는 핏기 없는 회색·검은색으로 바뀐다면 장루로 가는 혈류(blood supply)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색이 어두워지는 변화가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회복 과정의 일시적 부기와는 구분해서 의료진에게 바로 알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장루 둘레가 딱딱하다'고 느껴질 때는 무엇이 딱딱한지 나눠 보면 도움이 됩니다. 장루 자체가 붓는 부종(edema)은 초기에 흔하고 대개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습니다. 반면 장루를 둘러싼 배 피부가 단단하고 붉게 변하며 열감이 있다면 피부 자극이나 염증 가능성을 살펴야 합니다. 손끝으로 만졌을 때의 느낌만으로는 원인을 가리기 어려우므로, 색·부기·통증·배출 상태를 함께 적어 두었다가 상담하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수술 뒤 며칠은 잠들어 있던 장이 다시 깨어나는 시기라, 10~20분 간격으로 배에 가스가 차고 짧게 조이는 듯한 복통이 왔다 사라지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이런 장운동(연동운동, peristalsis)의 신호는 대개 회복의 한 과정이지만, 통증이 점점 세지거나 배가 팽팽하게 부풀고 구역·구토가 함께 오면서 배출이 완전히 멈춘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반대로 한동안 멈췄던 변과 가스가 다시 터지듯 나오는 것은 막혔던 흐름이 뚫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소변을 볼 때 배꼽 주변 수술 부위로 통증이 몰리는 것은 장루 자체보다 복부 절개 상처와 배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이 맞물려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플까 봐 물을 적게 마시면 오히려 회복과 배변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통증 조절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낫습니다. 회복기에 걷기가 권장되지만 복통이 심할 때 무리하기보다, 통증이 다스려지는 범위에서 조금씩 늘려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장루의 색이 어둡게 변해 돌아오지 않을 때, 주변 피부가 붉고 뜨거우며 단단해질 때, 심한 복통과 함께 배출이 멈추고 배가 부풀 때, 열이 나거나 상처에서 고름·심한 냄새가 날 때는 늦추지 말고 병원과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퇴원 전 안내받은 장루전문간호사(상처장루실금 간호사, WOC nurse)에게 사진과 함께 상태를 문의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걱정된다면 반드시 담당 의료진이나 장루전문간호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