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를 임종의 자리에서 떠나보낸 가족들이 가장 오래 마음에 담아두는 질문은 흔히 이것입니다. "마지막 순간, 많이 힘드셨을까." 특히 통증보다 숨이 차 보이던 모습이 기억에 남으면, 그 거칠던 호흡이 결국 잦아들며 편안해진 과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임종을 앞둔 몸에서 호흡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미리 알아두면, 그 순간을 조금 덜 두렵게 지킬 수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며칠에서 몇 시간 사이에는 호흡의 리듬이 달라집니다. 빨라졌다가 느려지고 잠시 멈췄다 다시 시작하는 주기적 호흡(체인-스토크스 호흡, Cheyne-Stokes respiration), 턱과 목만 크게 움직이는 듯한 하악 호흡(agonal breathing), 목 안쪽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임종 천명, death rattle)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침이나 분비물이 목을 넘어가며 나는 소리인데, 보고 듣는 가족에게는 몹시 힘들어 보이지만, 이때 대개 환자는 의식이 깊게 가라앉아 우리가 짐작하는 만큼의 괴로움을 느끼지는 않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의식이 흐려지면 통증과 불편을 인지하는 뇌의 기능도 함께 낮아집니다. 거칠던 숨이 어느 순간 잔잔해지며 잦아드는 것은 드물지 않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또한 호흡이 완전히 멎은 뒤에도 심장이 수 분에서 십여 분가량 더 뛰는 경우가 있어, 숨이 멈춘 시점과 심장이 멈추는 시점 사이에 시간차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 가족이 해드릴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손을 잡아드리고, 낮고 편안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청각은 마지막까지 남는 감각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마른 입술을 물로 적셔드리고, 방을 조용하고 아늑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억지로 흔들어 깨우거나 물·음식을 삼키게 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불편을 줄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호흡곤란이 심할 때 의료진이 쓰는 소량의 모르핀 같은 약은 죽음을 앞당기려는 것이 아니라, 숨찬 느낌을 덜어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한 완화 목적임을 알아두면 마음이 놓입니다.

많은 이별이 가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나 새벽에 조용히 찾아온다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곁을 지키지 못한 순간에 떠나셨다 해도,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자책하실 일이 아닙니다. 숨이 편안하게 잦아들며 떠나셨다면, 마지막이 덜 고단하셨기를 바라는 그 마음 그대로 배웅하셔도 괜찮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임종기 증상과 돌봄에 대한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 및 호스피스·완화의료팀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