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peritoneum)은 배 안쪽을 감싸는 얇은 막으로, 위·대장·난소 같은 장기의 암이 이 막을 따라 퍼지는 것을 복막전이(peritoneal metastasis)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복막으로 번지면 수술이 어렵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선택된 일부 환자에게 종양감축술(cytoreductive surgery, CRS)과 온열 복강내 항암화학요법(HIPEC)을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하이펙(HIPEC)은 수술로 눈에 보이는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뒤, 따뜻하게 데운 항암제를 복강 안에 직접 순환시켜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한 암세포를 줄이려는 치료입니다. 약을 데우는 이유는 열이 항암제의 작용을 돕고, 정맥주사보다 복막 표면에 약을 더 집중적으로 닿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복막전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종양이 퍼진 범위와 전신 상태,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 등을 두루 따져 가능 여부를 신중히 판단합니다.

수술 자체가 길고 범위가 넓을 수 있어 회복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수술 후 통증, 식욕 저하, 배변 변화, 피로가 흔하며, 절제 범위가 넓었다면 상처 봉합과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항암치료에서는 백혈구 같은 혈구 수치가 떨어져 일정이 미뤄지거나 약 용량을 조절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의료진이 안내한 회복 일정에 맞춰 천천히 활동을 늘려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술 후에는 종양표지자(예: CEA)와 영상검사로 경과를 지켜봅니다. 다만 수치나 영상은 한 번의 결과만으로 모든 것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작은 변화는 측정 시점이나 판독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라면 담당 의료진에게 충분히 묻고, 필요하면 재판독이나 추가 설명을 요청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자신의 검사 결과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태도는 치료를 함께 결정하는 데 든든한 바탕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치료 방법과 검사 결과의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판단과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