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입소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에게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보호자는 흔히 '연명의료를 거부했으니 이제 아무 치료도 받을 수 없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에서 거부하는 '연명의료'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임종기에 사망 과정을 인위적으로 늘리기만 하는 특정 시술 — 심폐소생술,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임종기 항암 같은 것 — 을 말합니다. 통증을 줄이고, 숨이 편하도록 돕고, 감염이나 배뇨 문제처럼 당장 불편한 증상을 다스리는 '증상 완화 치료'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돌봄은 끝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소변을 볼 때 쥐어짜듯 아프거나, 자신도 모르게 새는 증상이 생겼다면 그대로 참고 견딜 일이 아닙니다. 소변줄(유치도뇨관)을 오래 가지고 계신 분에게는 요로감염, 도뇨관이 막히거나 자극을 주는 상황, 방광 경련 등 원인이 다양할 수 있고, 상당수는 진통·항생제·도뇨관 교체 같은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 한결 편해집니다. 이런 문제는 임종을 앞당기지도, '연명의료'에 해당하지도 않으므로 적극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호스피스 입소를 기다리는 기간에는, 지금까지 치료받던 본원(주치의가 있는 병원)의 외래나 응급실, 혹은 안내받은 연락처로 먼저 상의하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입소가 결정된 호스피스 기관이 있다면 그쪽에 전화로 증상을 알려 조언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연명의료를 거부했는데 병원에 가도 되나' 망설이지 마시고, 새로 생긴 불편을 가라앉히기 위한 진료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하시면 됩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이제 참지 않고 드신다는 점도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이 시기에는 통증을 충분히 가라앉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며, 필요할 때 약을 제때 쓰는 것은 의존이나 중독과 다릅니다. 다만 복용 후 졸림이 심해지거나, 변비·구역·소변이 잘 안 나오는 변화가 있으면 의료진에게 알려 용량과 종류를 조절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환자 개개인의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새로 생긴 증상이나 약물, 호스피스 이용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주치의 또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