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직장암은 수술로 눈에 보이는 종양을 제거한 뒤에도, 미세하게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로 인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보조항암(adjuvant chemotherapy)'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주변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는 3기에서는 수술만 했을 때보다 보조항암을 더했을 때 재발 위험이 줄어든다는 근거가 쌓여 있어, 의료진이 항암을 함께 권하는 일이 흔합니다.

3기 직장·대장암에서 흔히 쓰는 보조항암은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을 기반으로 한 폴폭스(FOLFOX)나, 먹는 약과 옥살리플라틴을 묶은 카폭스(CAPOX/XELOX) 같은 조합입니다.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동반 질환, 종양의 위험도에 따라 옥살리플라틴 없이 먹는 항암제(카페시타빈) 단독으로 가거나, 치료 기간을 짧게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합니다.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기보다, 얻을 이득과 견뎌야 할 부담을 저울질해 정하는 과정입니다.

부작용으로는 손발 저림·시림 같은 말초신경 증상(특히 옥살리플라틴, 찬 것에 닿으면 심해짐), 구역·식욕저하, 설사, 피로감, 백혈구 감소로 인한 감염 위험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용량 조절과 보조 약물로 관리할 수 있고 치료가 끝나면 서서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손발 저림은 일부 오래 남기도 합니다. 미리 알고 대비하면 막연한 공포는 줄어듭니다.

고령의 어르신이 "그냥 이대로 살겠다"며 항암을 망설이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체력 부담,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남은 삶의 질을 지키고 싶은 마음 등이 섞여 있지요. 중요한 것은 보조항암이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나이만으로 무조건 못 한다거나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단정할 수 없고, 신체 기능과 본인의 가치관을 함께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결정을 대신 밀어붙이기보다, 정확한 정보를 함께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진료 때 '항암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 재발 위험이 얼마나 다른지', '어르신 상태에서 견딜 만한 방법(먹는 약, 단기 요법 등)이 있는지'를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막연함이 줄어듭니다. 선물 역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화가 편한 간식, 보온 양말이나 부드러운 무릎담요(추위에 민감해지는 말초신경 증상에 도움), 손편지처럼 '곁에 있겠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오래 남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항암 여부와 방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