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암 치료에서 1차 약에 내성이 생기면 다음 단계로 폴피리(FOLFIRI) 같은 복합 항암요법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폴피리는 이리노테칸(irinotecan), 5-FU(fluorouracil), 류코보린(leucovorin)을 함께 쓰는 방식으로, 보통 외래에서 주사를 맞고 일부 약은 며칠간 휴대용 주입기로 천천히 들어갑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작용이 구역·구토와 설사인데, 미리 성격을 알아두면 당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리노테칸의 설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약을 맞는 도중이나 직후 몇 시간 안에 생기는 '조기 설사'로, 침이 많아지고 배가 싸르르하며 땀이나 복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는 일시적인 신경 반응으로, 의료진이 미리 또는 그 자리에서 아트로핀(atropine) 같은 약으로 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며칠 뒤에 찾아오는 '지연성 설사'입니다. 이때는 의료진이 처방한 지사제(흔히 로페라마이드, loperamide)를 정해진 방법대로 빠르게 복용하고, 수분을 자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여러 번 묽은 변이 계속되거나, 열·어지럼·소변량 감소가 함께 오면 탈수 위험이 있으니 참지 말고 연락해야 합니다.

구역·구토는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지만, 요즘은 예방용 항구토제를 미리 충분히 쓰는 편입니다. 처방받은 약을 '메스꺼울 때만'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미리 챙겨 먹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식사는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소량을 자주, 기름지고 향이 강한 음식은 피하고, 미지근하거나 식힌 담백한 음식이 넘기기 수월합니다.

치료가 길어지면 몸뿐 아니라 마음도 지치기 쉽습니다. 복수나 부종, 배액관을 달고 지내는 일상은 무력감을 키우고, '누구를 위해 버티는가'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약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통증·복수·영양 같은 신체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깁니다. 필요하면 완화의료(palliative care)팀이나 심리 상담의 도움을 함께 받는 것을 권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약의 종류·용량·대처법은 환자마다 다르므로, 새 부작용이나 심한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