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로 직장의 상당 부분을 떼어내면, 장루를 만들지 않았더라도 배변 습관이 예전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학에서는 이런 변화를 '전방절제증후군(LARS, Low Anterior Resection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직장은 대변을 잠시 모아두는 저장고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이 줄어들면 변을 오래 참기 어렵고, 한 번에 조금씩 자주 보게 되거나, 짧은 시간에 여러 번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일이 생깁니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변의(urgency), 하루에 여러 번의 배변, 잔변감, 가스와 변을 구분하기 어려운 느낌 등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술 후 1~2년에 걸쳐 서서히 적응하지만, 일부는 수년이 지나도 특정 음식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유제품, 밀가루 음식, 질긴 섬유질 등이 사람마다 다른 정도로 증상을 자극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기록해 두는 '식사 일지'가 도움이 됩니다.

생활 속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나누어 먹기, 자극이 되는 음식을 한 가지씩 빼보며 반응을 확인하기, 수분과 섬유질 섭취량을 천천히 조절하기 등이 있습니다. 골반저근 운동(pelvic floor exercise)이나 바이오피드백, 필요 시 장운동을 늦추는 약물 등도 의료진과 상의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가 전반적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경험도 많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예전 같지는 않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의 강도와 패턴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식사와 생활 리듬을 찾아가면 일상의 불편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출혈, 심한 복통,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관리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