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으로 직장 일부를 잘라낸 뒤에는 변을 모아두고 조절하던 구조가 달라져, 임시 장루를 복원한 다음에도 한동안 변의(便意)를 또렷이 느끼지 못하거나 변을 참기 어려운 일이 흔합니다. 이런 변화를 흔히 전방절제증후군(Low Anterior Resection Syndrome, LARS)이라고 부르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나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때 의료진이 자주 권하는 것이 골반저근(pelvic floor muscle) 운동, 즉 항문과 그 주변 근육을 조였다 풀었다 반복하는 케겔 운동입니다. 약해진 조임근의 힘과 지구력을 길러 변을 참는 능력을 조금씩 되찾도록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처음에는 어떤 근육을 써야 하는지조차 헷갈리기 쉬운데, 소변이나 방귀를 참듯 항문을 안으로 끌어올리는 느낌을 떠올리면 도움이 됩니다. 배나 엉덩이,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숨을 멈추지 않은 채 짧게 조이기와 길게 버티기를 나누어 연습하는 방식이 흔히 권장됩니다.
혼자 운동이 잘 되지 않거나, 연세가 많고 기력이 약한 분이라면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이나 골반저근 자극·운동 보조기구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바이오피드백은 화면이나 신호로 근육이 제대로 수축하는지 확인시켜 주어 '올바른 근육'을 찾는 데 특히 유용합니다. 다만 시중의 가정용 운동기구는 종류와 자극 방식이 다양하고, 항문·직장 수술을 받은 부위나 방사선 치료 이력, 출혈·통증 여부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몸이 마르고 고령인 경우 무리한 전기 자극이나 삽입형 기구가 불편하거나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렌탈이나 구매 전에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이나 재활·대장항문 전문 간호사와 어떤 방식이 안전한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과 함께 식사·배변 습관을 가다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분과 식이섬유를 적절히 챙기고, 한꺼번에 몰아서 먹기보다 조금씩 규칙적으로 드시며, 변이 너무 묽거나 잦을 때는 식단 조절이나 약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운동은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꾸준히 이어가되, 갑작스러운 출혈, 심한 통증, 발열, 항문 주변이 헐거나 진물이 나는 증상이 있으면 멈추고 진료를 받으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운동기구 사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라며,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