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항목에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이 같이 걸려 있으면 막상 마음이 좀 무거워진다. 검사 자체보다 "전날 뭘 먹지 말아야 하나, 약은 어떻게 챙기지" 하는 준비 단계에서 헷갈리는 분들이 많다. 사실 절차만 한 번 정리해두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두 검사는 보는 부위가 다르니 준비도 조금씩 다른데, 같이 받는 경우가 흔해서 헷갈리기 쉬운 것뿐이다.

위내시경은 비교적 단순하다. 검사 전날 저녁은 평소보다 가볍게, 늦지 않게 마치고 보통 자정 이후로는 금식한다. 위 안이 비어 있어야 점막이 잘 보이고,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그만큼 놓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도 검사 몇 시간 전부터는 삼가는 게 안전하다. 수면(진정) 내시경을 선택했다면 끝난 뒤 한동안 멍하고 어지러울 수 있어서, 그날 운전대를 잡거나 혼자 멀리 다니는 일정은 빼두는 편이 낫다.

대장내시경이 진짜 고비다. 핵심은 '장 비우기'인데, 처방받은 장정결제를 정해진 시간에 맞춰 충분한 물과 함께 나눠 마셔야 한다. 맛이 영 별로라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지지만, 장이 깨끗하지 않으면 작은 용종이나 병변이 변과 겹쳐 안 보일 수 있고, 그러면 재검을 해야 한다. 마실 때는 차갑게 해서 빨대로 쭉, 레몬향 사탕 하나 물고 넘기면 한결 수월하다는 분들이 많다. 마지막에 나오는 물이 거의 맑은 노란빛이면 잘 비워진 신호다.

며칠 전부터 신경 쓸 식사도 있다. 검사 2~3일 전부터는 씨 있는 과일, 김·미역 같은 해조류, 잡곡밥, 질긴 나물처럼 찌꺼기가 남는 음식을 피하고 흰죽이나 흰밥 위주로 부드럽게 먹는 게 장 비우기에 유리하다. 또 하나 꼭 챙길 건 복용 중인 약이다. 혈전약(항응고제·항혈소판제)이나 당뇨약, 철분제는 검사 며칠 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니, 평소 먹는 약이 있다면 예약할 때 미리 알려서 끊을지 이어갈지 확인받아야 한다. 임의로 멈추는 것도, 그냥 다 먹고 가는 것도 둘 다 위험하다.

검사 당일엔 편한 옷차림으로, 안경·틀니·렌즈는 빼기 쉽게 챙겨 가면 된다. 수면으로 받았다면 보호자가 함께 오거나, 끝나고 데리러 올 사람을 정해두자. 검사 후 조직검사나 용종 제거를 했다면 그날은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피하고 쉬는 게 좋고, 혹시 검은 변이 계속 나오거나 배가 심하게 아프면 참지 말고 바로 연락해야 한다.

정리하면, 위내시경은 금식, 대장내시경은 장 비우기와 식사 조절, 그리고 둘 다 복용약 점검. 이 세 가지만 놓치지 않으면 대부분 무난하게 끝난다. 글로 보면 까다로워 보여도 한 번 해보면 다음부터는 훨씬 가볍게 받게 된다. 자세한 준비 방법은 받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니, 받은 안내문과 의료진 설명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