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임종실로 모시겠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보호자가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임종실은 삶의 마지막 시간을 조용하고 사적인 공간에서 보내실 수 있도록 마련된 1인 병실입니다. 여러 환자가 함께 지내는 다인실에서는 가족이 곁을 지키거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가 어렵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 모두를 배려해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종실로 옮긴다는 것이 반드시 '몇 시간 안에'라는 뜻은 아니지만, 의료진이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신호인 것은 맞습니다.
가족이 가장 마음 아파하는 부분은 '지금 많이 아프신 건 아닐까' 하는 걱정입니다. 삶의 마지막 시기에는 환자가 스스로 통증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의료진은 표정, 호흡, 근육의 긴장, 신음 같은 여러 신호를 함께 살펴 통증과 불편을 가늠합니다. 이때 쓰이는 진통제는 대개 모르핀(morphine) 같은 마약성 진통제이며, 삼키기 어려운 상태에서는 피부에 붙이는 패치나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주사로 조절합니다. '중독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이 많지만, 마지막 시기의 통증 조절에서 중독은 고려 대상이 아니며 편안함을 지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겉으로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 모두 '의식이 있는 고통'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숨을 몰아쉬거나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임종이 가까울 때 나타나는 그르렁거림, death rattle)가 나는 것은, 환자 본인은 크게 느끼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변화인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나 불안, 호흡곤란이 약으로도 잘 잡히지 않을 때는 의식을 낮춰 편안하게 해 드리는 완화적 진정(palliative sedation)을 상의하기도 합니다. 이는 죽음을 앞당기려는 것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덜 고통스럽게 보내시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이 시간 동안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손을 잡아 드리고, 익숙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거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청각은 마지막까지 남는다고 알려져 있어, 대답이 없어도 곁에서 건네는 말이 전해질 수 있습니다. 입이 마르면 젖은 거즈로 입술을 적셔 드리고, 방의 조명과 온도를 편안하게 맞추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걱정되는 신호가 보이면 참지 말고 담당 간호사에게 바로 물어보셔도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치료 방침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통증 조절이나 진정, 임종실에서의 돌봄에 관한 구체적인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