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면 뜨거운 국이나 밥보다 아삭한 채소 샐러드, 시원한 한 그릇이 먼저 당기곤 합니다. 입맛이 없을 때 신선한 채소에 단백질을 곁들인 샐러드는 부담 없이 영양을 챙기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무엇을 먹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손질하고 보관하느냐'가 중요해집니다.

항암치료 시기에는 백혈구, 특히 호중구(neutrophil)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때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때는 평소라면 문제되지 않을 적은 양의 세균에도 몸이 예민하게 반응해 감염 위험이 올라갑니다. 여름철 높은 기온과 습도는 음식에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라, 생채소나 차가운 음식을 즐길 때는 조금 더 세심한 위생이 필요합니다.

생채소를 먹을 때는 흐르는 깨끗한 물에 잎을 한 장씩 충분히 씻고, 겉잎은 떼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껍질을 벗길 수 있는 채소·과일은 벗겨 먹으면 더 안심입니다. 손질에 쓰는 도마와 칼은 생고기·생선용과 구분하고, 조리 전후로 손을 30초 이상 비누로 씻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보관과 시간도 중요합니다. 만든 지 오래된 샐러드나 상온에 두 시간 이상(기온이 높을 땐 한 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 후 다음 끼니 안에 드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밖에서 사 온 샐러드라면 만든 시각과 냉장 유지 여부를 확인하면 좋습니다.

치료 상황에 따라 의료진이 한동안 '생채소·생과일을 피하고 익힌 음식을 드세요'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이는 특정 음식이 나쁘다는 뜻이라기보다, 면역이 약해진 시기에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안정된 시기에는 신선한 채소가 회복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음식이 됩니다. 그러니 '지금 내 몸 상태에서 생채소를 먹어도 되는지'는 담당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더위로 기운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을 때는 한 번에 많이 드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시원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곁들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분 섭취도 잊지 마시고, 발열·설사·복통 같은 증상이 함께 있다면 단순한 여름 탈이 아닐 수 있으니 병원에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치료 시기와 몸 상태에 맞는 식사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구체적인 식단은 담당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