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위나 대장 같은 장기의 벽을 뚫고 배 안쪽을 감싸는 얇은 막인 '복막(peritoneum)'으로 퍼지는 것을 복막전이(peritoneal metastasis)라고 부릅니다. 복막은 배 안의 장기들을 넓게 덮고 있는 막이라, 이곳에 암세포가 자리를 잡으면 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복막전이가 있을 때 흔히 함께 나타나는 것이 '복수(ascites)'입니다. 복수는 배 안에 물이 고이는 현상으로, 원래 복막은 소량의 액체를 만들고 다시 흡수하며 균형을 맞춥니다. 그런데 암세포가 복막을 자극하면 액체가 더 많이 새어 나오고, 동시에 림프관을 통한 배출길이 막히면서 물이 빠지지 못해 배 안에 고이게 됩니다.
복수가 차면 배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허리를 곧게 펴기 어렵고, 조금만 먹어도 금세 배가 부르며, 속이 더부룩하고 숨이 차기도 합니다. 눕고 앉는 자세가 불편해지고 다리가 붓거나 소변량이 줄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일상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복수를 줄이는 것은 치료에서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항암치료가 몸에 잘 반응하면, 복막에 있는 암의 양이 줄면서 액체가 새어 나오는 정도도 함께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배의 팽팽함이 가라앉고, 걷기가 한결 편해지며, 식사량이 조금씩 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변화는 사람마다 속도와 정도가 다르므로, 몸으로 느끼는 편안함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CT 같은 영상검사로 복수의 양과 복막 병변의 크기를 함께 확인합니다.
열이 오르내리는 것은 감염, 염증, 종양 자체 등 여러 원인이 얽혀 있을 수 있어, 열이 줄었다고 해서 곧바로 치료가 잘 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증상, 혈액검사,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다음 외래를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에게 연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배가 갑자기 빠르게 불러 오거나 숨쉬기가 힘들 만큼 배가 팽팽할 때, 38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오한이 있을 때, 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딱딱하게 만져질 때, 소변량이 뚝 줄거나 며칠 새 체중이 크게 늘 때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검사 결과의 해석, 앞으로의 치료 방향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