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이 임종을 앞둔 시기에 이르면, 몸은 조금씩 활동을 줄여 갑니다. 어제까지 부축을 받아 화장실에 다녀오던 분이 오늘은 하루 종일 잠들어 있거나 잘 깨지 못하는 일은, 돌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지막을 준비하는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잠이 늘고, 반응이 줄며, 물이나 음식을 거의 원하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호흡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입을 벌린 채 숨을 쉬거나, 숨의 간격이 불규칙해지고,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기도 합니다(체인-스토크스 호흡, Cheyne-Stokes). 목 안쪽에 고인 분비물 때문에 가르랑거리는 소리(임종 시 그르렁거림, death rattle)가 들리기도 합니다. 곁에서 듣기엔 힘겨워 보이지만, 이런 소리가 반드시 환자가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편안해 보이지 않거나 인상을 자주 찌푸리신다면, 통증이나 불편을 덜어 드리는 약을 조절할 수 있으니 곁의 의료진에게 알려 주세요.

금식 중이어서 물을 삼키기 어려울 때에도, 입안과 입술을 촉촉하게 해 드리는 돌봄은 대개 안전하고 큰 위로가 됩니다. 물 스프레이를 가볍게 뿌리거나, 젖은 거즈·구강 스펀지로 입안을 닦아 드리고, 입술에는 립밤을 발라 마르지 않게 하는 정도면 좋습니다. 다만 의식이 흐리고 삼킴이 어려운 분께 물을 많이 넘기려 하면 사레가 들 수 있으니, '많이 마시게' 하기보다 '자주 적셔' 드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용하려는 스프레이나 보습제가 이분께 괜찮은지는 담당 간호사에게 한 번 물어보시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로 옮기는 일은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과 불편을 줄이고 남은 시간을 최대한 편안하게 보내도록 돕는 돌봄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청각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고 여겨지기에, 익숙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고 손을 잡아 드리는 일은 말로 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전해질 수 있습니다.

아직 곁에 계신데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은 마음, 앞으로 숨소리를 얼마나 더 들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이 시기를 지키는 많은 보호자가 함께 느끼는 감정입니다. 남은 시간을 정확히 셈하기는 누구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곁을 지키는 것만으로 충분한 돌봄이며, 스스로도 물을 마시고 잠깐 눈을 붙이며 몸을 돌보시길 바랍니다. 궁금하거나 불안한 점은 참지 말고 의료진에게 물어보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돌봄 방법에 대한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