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로 맞는 항암제와 달리, 집에서 정해진 날에 알약으로 복용하는 표적항암제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성 대장암이나 간세포암 등에서 쓰이는 일부 경구 표적치료제(oral targeted therapy)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처음 처방을 받으면 '용량은 내 몸무게에 맞춰 조절되는 걸까', '며칠 먹고 며칠 쉬는 걸까', '한 달에 약값이 얼마나 들까' 같은 현실적인 궁금증이 한꺼번에 밀려오기 마련입니다.
먼저 용량 이야기입니다. 정맥주사용 세포독성 항암제는 키와 몸무게로 계산한 체표면적(body surface area)을 기준으로 용량을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알약으로 먹는 표적치료제 중 상당수는 몸무게와 무관하게 '정해진 표준 용량'에서 시작합니다. 대신 부작용의 정도, 간·콩팥 기능, 혈액검사 수치 등을 보면서 의료진이 알약 개수를 줄이거나(감량) 잠시 멈추는 방식으로 조정합니다. 즉 몸무게 자체보다, 몸이 약을 견디는 상태가 용량 조절의 핵심 기준이 됩니다.
복용 주기도 약마다 다릅니다. '며칠 투약 후 며칠 휴약'처럼 일정 기간 먹고 일정 기간 쉬는 주기형도 있고, 매일 거르지 않고 먹는 약도 있습니다. 주기와 휴약 기간은 약의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정해지므로, 인터넷 검색으로 단정하기보다 처방전과 약 봉투에 적힌 복용법, 그리고 약사·주치의의 설명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휴약기를 마음대로 줄이거나 늘리면 부작용 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약값과 지원제도는 가장 민감한 부분입니다. 같은 약이라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지, 어떤 단계의 치료에서 인정되는지에 따라 본인 부담이 크게 달라집니다. 중증(암) 산정특례, 본인부담 상한제, 제약사나 재단의 환자지원·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처방을 받은 병원의 약제부나 사회복지팀, 그리고 가입한 보험을 함께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정확한 금액과 지원 자격은 개인 상황마다 다르므로 담당 의료기관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정리하면, 경구 표적항암제는 '몸무게보다 견딤'에 맞춰 용량을 조절하고, 복용 주기는 약마다 다르며, 비용은 급여 여부와 지원제도에 크게 좌우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실제 용량·복용법·비용은 반드시 주치의, 약사, 병원 상담 부서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