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때문에 오래 누워 지내면 엉치뼈나 꼬리뼈, 발뒤꿈치처럼 뼈가 도드라진 곳에 눌림 손상(욕창, pressure injury)이 잘 생깁니다. 체위를 자주 바꾸며 조금씩 아물던 상처가, 멈추지 않는 설사가 겹치면 다시 덧나기 쉽습니다. 밴드를 붙여도 자꾸 떨어지고 주변으로 상처가 번지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큽니다. 이럴 때는 '눌림'과 '축축함'이라는 두 가지 원인을 나누어 살펴보면 관리의 방향이 조금 또렷해집니다.
계속되는 설사로 피부가 젖고 자극 물질에 닿으면, 눌림과는 별개로 '실금 관련 피부염(incontinence-associated dermatitis, IAD)'이라는 짓무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작은 압력에도 쉽게 헐고, 붙인 드레싱도 접착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욕창 관리와 함께 '피부를 마른 상태로, 자극에서 떨어뜨려 두는' 배설 관리가 함께 가야 상처가 아물 여유가 생깁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몇 가지가 도움이 됩니다. 배변 뒤에는 문지르지 말고 미지근한 물이나 부드러운 세정 티슈로 가볍게 닦고 물기를 눌러 말립니다. 그 위에 산화아연이나 실리콘 성분의 피부 보호 크림·필름(barrier cream)을 발라 얇은 방어막을 만들면 자극이 줄어듭니다. 접착이 잘 안 되는 부위에는 습기에 강한 드레싱을 쓰거나, 잦은 설사라면 항문 주변을 감싸는 배변 관리 제품을 의료진과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항암 뒤 피부가 건조하다면 상처가 없는 부위에는 무향 보습제를 발라 장벽을 지켜 줍니다.
바탕이 되는 두 가지는 여전히 '압력 줄이기'와 '영양'입니다. 두세 시간마다 체위를 바꾸고, 압력을 분산하는 매트리스나 방석, 발뒤꿈치를 띄우는 쿠션을 활용합니다. 상처가 아물려면 단백질과 열량, 수분, 아연 같은 영양이 필요한데, 설사로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보충이 중요합니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필요하면 영양·수분 보충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다음과 같을 때는 서둘러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에서 고름이나 냄새가 나거나 주변이 붉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있을 때, 상처가 갑자기 깊어지거나 검게 변할 때, 설사에 피가 섞이거나 열이 나고 소변이 줄며 처질 때입니다. 이런 신호는 감염이나 탈수를 뜻할 수 있어 치료 방향을 바꿔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상처의 단계와 원인, 사용할 제품은 상태마다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상처전문간호사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