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이 다른 장기로 번진 전이성·진행성 단계에서는 한 가지 약만 쓰기보다 여러 계열의 약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세포독성 항암제(cytotoxic chemotherapy)에, 종양의 특정 신호를 막는 표적치료제(targeted therapy)나 우리 몸의 면역을 활용하는 면역항암제(immunotherapy)를 더해 시작합니다. 그래서 치료 초반에는 약이 서너 가지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치료를 이어가다 보면, 처음에 함께 쓰던 약 가운데 일부를 중간에 줄이거나 멈추고 남은 약만 계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예가 세포독성 항암제를 일정 기간 쓴 뒤 중단하고,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만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효과를 보던 약의 일부만 남겨 길게 유지하는 전략을 흔히 '유지요법(maintenance therapy)'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치료를 포기하거나 약을 '뺏기는' 것이 아닙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효과가 분명한 대신 골수억제, 손발 저림, 구역, 피로 같은 부담이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표적·면역 계열은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하기 수월한 경우가 있어, 종양이 충분히 안정된 시점에 부담이 큰 약을 줄여 효과와 일상생활의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중단의 시점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영상검사에서 종양이 줄거나 안정적인지, 부작용이 얼마나 심한지, 처음 계획했던 투여 횟수를 채웠는지 등을 종합해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약을 줄였다고 해서 추적검사가 느슨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정기적인 영상·혈액검사로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게 됩니다.

환자와 가족이 알아두면 좋은 점은, 결과가 좋게 나와도 약을 '완전히 끊는' 것과 '일부만 유지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검사 결과가 좋다고 해서 임의로 남은 약을 거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되고, 새로운 증상이나 부작용은 그때그때 기록해 진료 때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산책이나 수목원 나들이처럼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활동도 컨디션 유지에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어떤 약을 줄이고 무엇을 유지할지, 검진 간격은 어떻게 둘지는 환자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