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를 여러 차례 받는 동안 구내염이나 가벼운 구역 정도만 있고 큰 불편이 없으면, 한편으로는 다행이면서도 '혹시 약이 잘 안 듣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부작용의 정도와 치료 효과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같은 약, 같은 용량이라도 부작용이 심한 사람과 거의 없는 사람이 모두 있으며, 이는 약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능력, 나이, 영양 상태, 함께 쓰는 보조 약(예: 구역 억제제) 등 여러 요인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항암제 부작용은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크게 나누어 이해하면 한결 덜 불안합니다. 주사 당일부터 며칠 안에 오는 것으로는 구역·구토, 피로감이 대표적입니다. 1~2주 무렵에는 백혈구·혈소판 같은 혈액 수치가 가장 낮아지는 시기(골수억제, myelosuppression)가 와서 감염과 출혈에 주의해야 합니다. 구내염(구강점막염, oral mucositis)도 흔히 이 무렵 나타납니다. 그보다 더 시간이 지나면 탈모, 손발 저림 같은 말초신경 증상, 손발 피부 변화처럼 여러 주기에 걸쳐 서서히 쌓이는 부작용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큰 부작용이 없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똑같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반대로 부작용이 없는 것이 약효가 부족하다는 신호도 아닙니다. 평소와 다른 변화를 메모해 두고, 38도 이상의 발열, 멈추지 않는 출혈, 삼키기 힘들 만큼 심한 구내염,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등은 미루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식사와 수분을 챙기고, 손 위생과 입안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작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치료 계획과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