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가 길어지거나 기력이 많이 떨어지면 하루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내는 시기가 옵니다. 이때 가족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기저귀나 흡수패드를 써야 할까'입니다. 단순히 가장 비싸거나 가장 두꺼운 제품이 좋은 것은 아니며, 환자의 소변·대변 양, 피부 상태, 자세를 바꾸는 빈도에 맞춰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먼저 흡수 형태를 구분하면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 자세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분은 허리에 붙이는 '밴드형'보다 속옷처럼 입는 '팬티형'이 움직임에 편할 수 있고,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분은 눕힌 채로 갈기 쉬운 '테이프형'이나 그 안에 덧대는 '일자형 흡수패드'를 함께 쓰면 교체가 수월합니다. 흡수패드를 안에 한 장 덧대면, 소변만 봤을 때 패드만 교체하면 되어 피부를 들썩이는 횟수와 비용을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제품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얼마나 자주 가느냐'입니다. 젖은 기저귀를 오래 차고 있으면 습기와 마찰로 피부가 짓무르는 습윤관련피부손상(moisture-associated skin damage)이 생기고, 이는 욕창(pressure ulcer)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보통 소변은 두세 시간 간격으로 확인하고, 대변이 묻었을 때는 즉시 갈아 주는 것이 권장됩니다. 갈 때는 미지근한 물이나 자극이 적은 세정제로 부드럽게 닦고, 문지르기보다 가볍게 눌러 물기를 말린 뒤 산화아연이나 바셀린 계열의 보호 크림을 얇게 발라 피부를 막처럼 보호해 줍니다.

꽉 끼는 기저귀는 혈류를 방해하고 짓무름을 키울 수 있으니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두고, 통기가 잘 되는 제품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압력분산매트리스(pressure-relieving mattress)를 쓰더라도 두세 시간마다 자세를 바꿔 주는 일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만약 엉치뼈·꼬리뼈 부위가 빨갛게 변해 눌러도 색이 돌아오지 않거나, 물집·헐음·냄새가 생기면 집에서 더 손대기보다 의료진이나 방문간호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피부 상태나 제품 선택이 걱정될 때는 담당 의료진이나 간호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